김도균의 스포츠 마케팅 포럼홈으로

Article of SM

월드컵이 만든 붉은 밤의 경제효과
김도균 2010-07-17 23:25:09

월드컵이 만든 붉은 밤의 경제 효과

2010년 07월 06일 10시 03분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 국내에서 손꼽히는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경희대 체육학과와 체육대학원을 거쳐, 한국체대에서 스포츠 마케팅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나이키 스포츠 코리아에서 7년여 간 재직하면서 스포츠 마케팅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02년부터 모교인 경희대 체육대학원의 전임 교수로 임용되어 스포츠 산업 및 경영에 관한 강의를 맡고 있다. 현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UC Berkeley)에서 교환 교수로 재직 중이다. 


http://er.asiae.co.kr/erview.htm?idxno=2010070211375938592&sc1=issue&sc2=column
우리 국민들은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에 중독된 사람이 아니고서는 평소 스포츠에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유독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이면 스포츠가 좋건 싫건 간에, 모두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자신만의 궤변과 축구 지식을 늘어놓으며 경기에 열광한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이 단군 이래 대한민국이 하나로 단합됐던 최고의 날들이었음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1분당 광고 효과를 100억 원, TV 노출 시간을 135분으로 환산하고, 원정 첫 16강 진출에 따른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가 1조3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다. TV 광고 효과를 넘어 광의의 경제 효과로 이를 환산해보면 천문학적인 수치가 나온다. 한국 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통해 응원 참가자 수가 연인원 1000만 명 이상 수준으로 늘어났고, 월드컵 마케팅 기업이 증가했으며, 국내 소비 심리도 상승했다. 

여기에 국가 브랜드 이미지 상승, 방송 수입 증대, 국내 기업 제품 판매 증가 및 국민의 기쁨 지수 등을 수치로 환산하면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의 100여 배 이상인 14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온 국민을 열광시켰던 남아공 월드컵은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 단계 위로 올려놓았다. ‘아시아의 호랑이’에서 ‘세계 중심의 호랑이’로 거듭날 수 있었으며, 한국 국가 브랜드 이미지는 그 가치를 더욱 상승시킬 수 있었다. 

FDF(Fan Decision Factor)란 어떻게 팬들이 스포츠를 선택하게 되는지를 알아보는 효과적인 평가 도구로, 스포츠 소비 의사 결정시 어떤 요인들이 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기준이다. 

스포츠 FDF에서 TV는 화질, 카메라 각도, 아나운서, 경기 통계 자료, 그래픽, 분석, 사운드의 요인이 투영되며 유니폼에는 선수, 색상, 재질, 브랜드, 숫자, 역사적 배경 등이 투영된다. 그렇다면 월드컵의 승리는 어떤 요인이 있기에 국민들이 이리도 열광하는 것일까? 

승리하는 경기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돈이고 경제이고 기쁨이고 행복이기 때문이다. 승리를 통해 얻어지는 기쁨을 어떻게 환산할 수 있을까? 돈을 주고 이것을 산다면 어떻게 될까? 

결국 아시아 국가 최초의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민족의 쾌거가 바로 스포츠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최대의 FDF인 것이다.

이처럼 승리를 갈망하는 이유가 바로 이곳에 있는 것이다. 기업이라면 이러한 FDF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품의 질, 브랜드 이미지, 디자인 등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고객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다.

우승이라는 상품을 만들어야만 최대의 행복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정글의 법칙이 아닌가? 60억 지구촌 식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남아공 월드컵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필자는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연이어 터져 나오는 오심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오만, 그리고 상업성에 물들어간다는 언론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경제적인 효과를 넘어서서 스포츠 자체가 가져다주는 경기 자체의 순수성과 인류의 참여, 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이기에 기쁘게 느낄 수 있는 감동과 기쁨의 가치는 영원토록 간직했으면 한다. 

[ⓒ 이코노믹 리뷰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름: 비밀번호:

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