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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우리가 행복하다는 월드컵은?
김도균 2010-06-08 10:20:38

진정 우리가 행복하다는 월드컵은?

 이젠 드디어 시작이다. 우리나라 축구의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SBS의 단독 중계도 길거리에서의 월드컵 시청도 이젠 뒤로 밀리고 오직 월드컵에서 우리 팀이 거두는 성적에 마음과 시선이 가 있다.
대학 강단에 있다 보니 학생들에게 리포트를 써 오라는 주문을 한다. 학생들의 질문은 늘 어느 정도 양으로 제출해야 합니까? 라는 질문이다. 그때 마다 나는 “좋은 내용의 리포트는 양이 많을수록 좋고, 나쁜 것은 적을수록 좋으니 좋은 내용으로 잘 만들어 오길 바란다” 라고 답한다.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 오라 한다. 그러면 과연 좋은 성적이 16강 일까? 아니면 지고도 좋은 경기 일까? 좋은 것을 많이 보여 줄수록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고 나쁜 경기는 안 보여 주는 것만 못하다. 곧 16강 진출의 결과는 얼마나 좋은 내용을 많이 만들어 내느냐 하는 것. 즉 질적인 경기가 어찌 보면 더 중요하다. 월드컵 내용이 좋은 것은 많을수록 좋고 내용이 시원치 않을 것은 적을수록 좋다. 좋은 것을 제출하지 않으면 그 만큼 읽고 평가하는 교수에게는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16강에 떨어지면 월드컵의 의미도 없는 것이 대한민국이다.
지난 2006년 필자가 월드컵 출국을 위해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모든 곳들이 축제 분위기였다. 월드컵 팀 화보와 승리 기원 깃발, 그리고 월드컵을 가지고 프로모션 하는 기업들의 모습이 공항을 뒤덮었고, 비행기에 탑승하니 승무원들의 앞치마는 태극기로 두르고 두건은 붉은 색으로 반바지에 축구화 복장으로 서빙을 하였다.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 이었다.
독일의 기자는 진정한 월드컵을 보려면 독일의 브란덴부르크 광장을 가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서울을 가보라 할 정도로 한국은 월드컵에 관한한 거의 광란의 분위기 이었다. 내가 도착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그리 축제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시내 중심가에 들어서니 분위기는 확 달라져 있었다. 바로 “Fan Fest”라는 대한민국 길거리 응원을 벤치마킹한 응원 공간이 만들어 져서 월드컵의 분위기를 돋구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벌어지는 날이면 그날 경기가 있는 나라의 유니폼으로 거리는 가득 채워졌고, 축제는 경기가 벌어지는 나라의 이름을 따서 Korean Day, Mexico Day로 국가별 민속 무용과 유명 가수 그리고 전시회 등이 벌어졌으며, 이를 활용한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과 각종 이벤트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은 즐겁기만 하였다. 
‘아 이것이 바로 축제이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지난 2002년은 우리들만의 월드컵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팀의 독일 월드컵 16강 진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비행기에 올라타니 불과 2 주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승무원들의 복장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직 월드컵이 끝나려면 10일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었는데.. 승무원들의 복장이 바뀌었느냐? 는 질문에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많은 사람들이 한국 팀이 졌는데 무슨 그런 복장을 하느냐? 미쳤느냐? 는 등의 말들이 많아서 다시 승무원 복장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가 잘해야만 축제이고 남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기가 힘든 민족인가 보다. 결과만으로 축제와 비 축제를 나눈다는 것은 문제가 많이 있다. 16강의 결과는 양과 질의 두 가지 모습 일 수도 있다. 
평가자에 따라 양과 질을 따질 수도 있을 것이고 각기 다른 점수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를 다 만족해야만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아우구스스토 쿠리가 지은 드림셀러에 보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길 뿐...비록 포도주가 떨어질지라도 삶은 언제나 축제였다’고 나와 있다. 우리의 축제는 이제 시작 되었다. 진정한 기쁨은 참여에 있다. 16강 목표 도달만이 즐거움과 행복의 척도가 아니다. 월드컵이 언제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 경기를 즐기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그리고 상황을 즐기는 모두의 참여가 되어야 한다.
이제는 누구를 탓 할 수도 탓해도 안 되고 오직 관심과 격려 응원의 참여만이 행복의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김 도균 경희대 체육 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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